2011년 12월 13일 화요일

고문

요즘엔 하루라도 마음편한날이 없다.
내 편도 없다. 주위엔 적 뿐이다.
난 잡혀있다. 심문받고있다.
이 고문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고마해라 마이해따아이가

2011년 12월 10일 토요일

추운날

12월이 열흘이나 지나서야
겨울다운 겨울을 맛보다.


아 춥다.

2011년 12월 8일 목요일

막창체험

곱창은 몇번 먹어봤는데
막창은 어제 처음먹어봤다.
불판에 올려지는 생막창의 그 비주얼이 꽤나 강렬했다.
곧이어 아주머니의 능숙한 가위놀림에 산산히 조각나는 막창들.
안에 곱?이 많은게 맛있는거라고 하던데 그냥 더 질겨서 더 오래 씹었다.
나는 막창보다 그 후에 나오는 칼국수가 더 맛있더라.
나는 막창체질이 아닌가벼

2011년 12월 5일 월요일

무제

나는 남자지만 솔직히 직장상사는 남자가 좋다.
남녀차별보다... 하아 여자상사면 나 스트레스때메 머리털 다빠지고 없을꺼같다.
물론 어떤사람이 올진 모르겠지만... 아 모르겠다-_-
남자든 여자든 그냥 상식적인 사람 대환영.

2011년 12월 3일 토요일

이유

기록을 즐긴다.
형식을 갖추어서, 틀에 박힌 양식보다 마구잡이 낙서가 좋다.
나는 지나간 일에대한 기억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그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바로 기록이다.
내가 무신경하게 끄적인 그 몇글자 덕택에 그 낙서속에 담긴 당시의 내 감정이 떠오른다.
단어를 통해 떠올리려는 기억들이 중요, 소중해서가 아니다.
그냥... 뭐랄까... 평범한 예전 기억, 기분들을 되살리는건 나의 한 일상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업무에 찌들어 사는 사회초년생인 나에겐 큰 힘이된다.
전역하기 전까지는 심플한 다이어리를 하나사서 까만색이나 파란색 펜으로
흔적을 남기고 싶을때만 일기장을 펼쳐들었다. 아, 日記장은 아닌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달만에 한번씩 적곤 했으니...
아무튼 그 다이어리가 끝까지 채워질 무렵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시간이 많아서 '심플한 다이어리'의 끝을 채울 글들을
형체가 없는 블로그에 포스팅되었다. 시간이 제법 흘러 꽤 많은 글들을 포스팅했는데
문득 드는 생각.
일기란 녀석의 원래 성격은 고독하기 그지없어서 본인 외 남에게는 읽혀지기 싫어한단
사실이다. 아니 그럼 비공개로 설정하면 되지 않느냐? 근데 내가 참 제 정신이 아니란 생각이
퍼뜩 드는건 일기장에 몇개씩 달리는 댓글을 즐겼다는 사실이다.
변태같다. 보여지기 싫어하면서도 타인들이 읽고 남기는 자취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역시 종이에 남기는 손글씨로 돌아갈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놈의 '편리함'이 뭔지.
불꺼진 캄캄한 방에 누워 천장을 보면서도 스마트하게 기록이 가능한 블로그를 버릴수가 없다.
그래서... 결단내린것이...
지인이 많은 블로그엔 이런 글들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새로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다. 뭐 여기엔 내 개인적인 생각들을 남겨도 아는사람이 없으니
부담이 없다. 내 사생활을 읽는 '남'들도(거의거의거의 없을거라 확신하지만) 무념무상 쭉쭉
읽을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내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읽을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전해져오는 짜릿함 때문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변태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친구들이 득실대는 블로그엔 남기기 싫다. 하지만 이 곳은 부담이 없다.

ps. 어디선가 읽은 글귀.
...일기 쓰는 사람의 속성 중 남이 읽을수도 있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염두에 둔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따라서 양식화된 표현이나 기교가 들어가기도 한다. 또한 앞뒤를 맞추는... 일괄된 흐름이나 패턴이 잡힌다.

흐흐 변태가 나 하나만은 아닌가 보다.
내일은 아침일찍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다.